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께

2012년 대망의 새해에 주님의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연말은 홍수로 시작해서 홍수로 마감하는 홍수의 기간이었습니다. 12월 마지막 날 홍수를 피해 가장 멀리 피난 갔던 마지막 교인이 돌아왔습니다. 방 안으로 60센티미터의 물이 차서 피할 겨를도 없이 가구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모두 물에 잠겼던 집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교인들과 함께 그 집을 방문하여 페인트 칠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른 홍수 피해자인 ‘우돔’ 자매는 아직 물이 잠겨있는 상태에서 조금 일찍 돌아와 집 정리를 하다가 썩은 물이 눈에 조금 튀었는데, 강한 세균이 들어가 눈 안쪽까지 염증이 생겨 실명의 위기까지 갔지만 다행히 수술을 받고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2차 수술까지 받고 한 달 이상 치료받고 있는데 아직 완치되지 않았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집인데 몇 달을 일도 못하고 눈병까지 생겨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물에 잠긴 집이 여럿 있지만 지금은 많이 씻어내고 정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홍수 난리로 새 가정 몇 명이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지만 크게 낙심하는 교인이 없어 감사할 뿐입니다. 모든 교인들이 재난을 딛고 일어서서 더욱 강한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11월 중순 저희 람루까 교회는 큰 위기를 모면했지만 사방에 홍수 피해로 고통당하는 태국인들이 많이 있어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지피 선교회에서 재난 구호를 위해 보내 준 헌금 1,000불과 한 성도가 보낸 구호 헌금, 그리고 람루까 교회의 헌금 등을 합해서 밥과 반찬을 만들어 2차에 걸쳐 수재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시 그분들의 요청으로 쌀과 간장 기름 마늘 등 생필품 등을 사서 530 여개의 구호품 봉지를 만들어 세 군데로 나누어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사랑의 구호와 아울러 복음을 들은 많은 태국인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수재 때문에 카렌 어린이 기숙사 건축이 지연되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완공되었습니다. 잘 지으려고 하다보니까 예산이 초과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들 침대와 메트리스, 책상 걸상 등이 필요합니다. 침대와 책상은 제품을 사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려고 합니다. 절반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초과 지출된 재정과 내부 시설물들이 속히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번 기도 요청을 드렸던 후왜이행 교회 지붕 공사비용을 주님이 채워주셨습니다. 헌금해 주신 목사님과 기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비가 새는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올해는 3년 동안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해온 후아싸판 교회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미 교회 부지 천 평을 확보해 놓고, 관청의 허락을 받아 나무까지 준비해 놓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목재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만삼천불 정도의 예산으로 아름다운 교회와 화장실까지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람루까 교회의 붙어있는 땅 2백 평 중에 80평이 이미 팔렸습니다. 남은 120평 위에 집을 지어 팔려고 건축회사에서 열심히 공사 중입니다. 다른 사람이 사기 전에 저희가 이곳을 사서 람루까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태국 교역자와 동남아로 보낼 선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장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람루까 교인들에게 건축헌금 11만불을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9만불의 헌금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현지인들이 절반 이상의 헌금을 해야 선교지의 교회가 든든히 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미 람루까 교회에서 건축헌금으로 모은 것이 2천불 정도 됩니다. 저희가 약속한 헌금도 속히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8년 동안 저희를 도와주셨던 통차이 장로님이 향년 69세로 지난 목요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저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이렇게 신실하고 믿음 좋은 분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셔서 다시 살려주실 것을 기도했는데.....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저희도 언젠가는 주님 앞으로 돌아갈 터인데, 남아있는 자로서 사명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홀로 남아있는 부인 싸윳 장로님이 슬픔을 딛고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선교의 동역자님께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태국에서 한준수 이옥희 선교사

기도제목:

1. 람루까 교회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 날로 부흥 성장하도록. 교회 옆에 남아있는 부지 120평을 살 수 있는 재정을 채워 주시도록.

2. 후아싸판 교회의 예배당이 속히 건축되도록.

3. 어린이 기숙사의 내부 시설을 갖추고 추가된 건축비도 채워지도록.

4. 고 통차이 장로님의 유족들이 믿음으로 승리하고 주님의 견고한 일군들이 되도록

5. 저희 내외의 건강과 성령 충만한 삶을 위해서.